Q & A

바이올린 제작가 되고 싶습니다.

작성자
kstrings
작성일
2020-08-12 15:57
조회
434
작성자 김수연
안녕하세요? 김태석 제작가님.
강원도 원주에 살고 있는 올해 30살이 된 남자 김수연입니다.

몇 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면서 그때마다 늘 드는 생각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뿌듯한 일을 하고 싶다였습니다.
이전 회사들을 다니며 나의 취미생활은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싶어!라고 예전부터 주변인들에게 말하고 다닐 정도로 바이올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실행은 옮기진 못했었습니다.
그러다 유튜브로 김태석 제각가님의 바이올린 제작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섬세하고 손이 많이 가는 제작 과정이었지만 만들고 조립하는걸 좋아하던 저는 영상을 보는 내내 제작가의 길을 걸어보고 싶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이런 제작가의 길이 아닐까?
이곳저곳에서 내가 만든 바이올린을 사용하시는 연주가분들을 문득 만난다면 정말 뿌듯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고민 끝에 좋은 제작가의 길을 걸어보고자 이렇게 문의를 남깁니다.

저는.. 바이올린을 켜본 적도 없고 음악에 관련된 전공을 이수한 적도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해외에 있는 제작 학교나 국내에 제작 관련된 학교를 가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작가로서 길을 걷는다면 제작 학교를 이수하지 않더라도 좋은 선생님 밑에서 배워 좋은 제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전 글에 배움을 받고자 글을 남기신 분이 계시던데... 이런 부탁을 다시 한번 드려 죄송합니다...

어렵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곁에서 제작가로서의 길이 어떤 것인지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제작가의 길을 걸어오신 선생님에게 이런 무례한 부탁을 드린다는 게 너무 죄송스럽네요..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옮겨졌습니다.
전체 1

  • 2020-08-12 15:57

    안녕하세요,

    개인적으로 바이올린 제작자는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바이올린 제작가가 된다는 것은 국내 상황을 기준으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직도 새 악기 시장이 활성화된 상태가 아니라서 상대적으로 새 악기 판매가 다른 나라에 비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우선 문의하신 것에 대한 답변을 하려고 합니다. 바이올린 제작가는 바이올린 연주를 못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악기의 소리를 잘 이해하고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부분은 개인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해결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악기 소리와 음악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좋은 제작가가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제작 학교가 아닌 제작가에게 도제식으로 악기 제작을 배우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근현대로 오면서 사회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생겨 도제식으로 배우던 것에서 학교에서 악기 제작을 배우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현재는 도제식으로 누군가를 가르친다고 해도 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일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악기 제작가나 악기점에서 사람을 고용할 때 미경험자보다는 경험자를 우선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도제식으로 악기 제작을 배우는 방식은 학교에 다니는 것보다 보통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학교의 경우에는 정해진 학사 일정에 따라 교육을 하지만 도제식의 경우에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일정한 기간에 악기 제작을 배우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특히 악기 제작과 수리를 겸하는 경우에는 그 악기점의 수준에 따라 다루는 악기들의 수준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일을 배우는 과정에도 영향을 줍니다. 고가의 악기를 주로 다루는 악기점의 경우에는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악기 수리는 거의 눈으로만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제작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악기 수리와 제작 모두 각자의 방식이 있기 때문에 그 방식을 익힌 후에야 조금씩 작은 작업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 작업 공간 자체가 다른 사람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기도 하지만 아직은 책임감을 가지고 누군가를 가르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국내에도 악기 제작을 가르치는 제작가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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