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털에 관하여…

활털의 재료는 말의 꼬리털 말총을 사용한다.

이 말총은 대부분 말의 도축 과정에서 얻게 되고 간혹 도축과 상관없이 말총만 잘라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수집된 말총은 몇 차례 세척 및 분류 작업을 거쳐 현악기의 활에 사용하는 활털이 된다.

현악기 연주에 사용하는 활털의 경우 추운 지방에서 자란 건강한 종마의 말총을 선호한다. 흔히 알고 있는 몽고 지역이나 시베리아, 캐나다 등이 주요 생산지역이다.

과거 활털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이런 지역에서 자란 말총의 단면이 원형에 가깝다는 분석도 있었다. 또한 종마(숫말)의 말총을 선호하는 이유는 소변 때문에 말총이 상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활털 중에 표백되지 않은 자연 상태의 흰색 활털로 두께가 0.18mm 정도인 것을 가장 선호한다. 이런 활털은 어느 정도의 신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90cm 활털을 기준으로 양쪽 끝을 서서히 잡아당겼을 때 약 10cm 정도 끊어지지 않고 늘어날 수 있어야 좋은 활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품질이 좋은 활털의 경우 길이가 길수록 가치가 급격하게 올라간다.

약 1m 길이의 활털

활털의 색에 따른 품질 차이는 굵기가 비슷한 경우 색 외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두께(0.15~0.20 mm)보다 두꺼운 활털(0.20~0.25 mm)의 경우 저음 악기용으로 따로 분류를 해서 판매를 하는 곳도 있다.

현재 거래 되는 활털은 비슷한 등급과 길이인 경우 몽고, 시베리아, 캐나다의 활털 가격이 서로 엇비슷한 수준이다. 일본산의 경우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경향이 있는 데 이는 생산량이 많지 않고 대부분 내수용으로 사용되는 특징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활털을 구입할 때는 결의 상태, 색, 길이, 두께 등 다양한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판매되는 제품들도 이러한 선별 과정을 거쳐 가격이 올라갈수록 길이가 길고 더 좋고 균일한 상태의 활털 묶음이 만들어진다. 즉, 고가의 활털은 쓰기 편하도록 잘 선별된 활털이라고 할 수 있다. 활털 길이의 경우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끝으로 갈수록 결의 손상이 있을 수 있기때문에 그런 부분을 충분히 잘라낼 수 있는 긴 길이의 활털을 선호한다.

활털의 품질은 실제 활털 교체 작업 시간에 영향을 미친다. 전문 현악기 수리점의 경우 활털 교체 작업을 할 때 추가 선별 작업을 거쳐 활털을 한번 더 골라내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품질이 아주 떨어지는 활털의 경우가 아니라면 나오는 결과물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이런 선별 작업에 소비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고가의 활털을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활털 교체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활털 가격이 아닌 인건비이다.

이런 활털은 사람의 머리카락과 마찬가지로 표면이 매끄러워 송진을 바르지 않은 상태로는 악기의 연주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많은 연주자들이 활털이 미끄럽다는 얘기를 자주 하는데 이것은 대부분 활털의 문제가 아니라 습도나 변질된 송진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많은 연주자들이 송진이 시간이 지나면 그 성질이 변한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하루 아침에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산화가 이루어진다. 산화된 송진은 입자의 크기가 커져 활털에 붙어있기 어려운 상태가 되고 이런 현상은 연주에 불편을 느끼게 만든다.

송진을 구입할 때에는 표면에 변형이 생기거나 녹지 않은 보관상태가 좋은 송진을 고르는 것이 좋고 가능하면 주기적으로 새로운 송진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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